경북 포항시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고 있는 가운데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는 경북도와 함께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을 선도기업으로 내세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포항이 역점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시장 규모는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 수요는 2018년 37만톤에서 2025년 275만톤으로 늘어나 연평균 성장률이 33.3%에 달하며 2030년에는 603만톤에 육박하여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국들은 자국 기업의 육성과 보호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이차전지, 반도체 등을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산업의 혁신생태계 조성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화단지’ 지정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시는 경북도와 함께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비하여 배터리 원료부터 소재까지 국내 최대 생산 기지라는 강점을 내세워 지난 2월 신청서를 산업부에 제출 했다.

포항시가 이차전지 양극재 기술을 자신 있게 앞세운 이유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굴지의 양극재 기업이 집적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항지역 양극재 생산량은 15만 톤으로 국내생산량 1위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 있는 에코프로는 △고순도 수산화리튬 제조기업(에코프로 INNOVATION), △전구체 제조기업(에코프로 Materials) △고순도 가스 제조기업(에코프로 AP)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기업(에코프로BM, EM),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에코프로 CNG)으로 양극재 관련 전부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7년까지 양극재 생산량을 연간 71만 톤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와 양극재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영일만산단에 연간 13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립 중이며 앞으로 ‘27년까지 양극재 28만톤 생산 및 인조흑연, 실리콘음극재 사업을 포항지역에 확대 투자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에너지머티리얼즈(GS건설), 우전지앤에프, CNGR 등 원료, 전구체, 리사이클링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이차전지 소재 풀-밸류체인 생태계가 탄탄히 구축되어 있다. 생산시설 집적화로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톤을 포함하여 리튬,전구체, 음극재 등의 원료·소재 생산량 까지 더하면 총 생산은 200만톤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970년대 포항에 자리잡은 글로벌 기업 포스코는 최고 수준의 자동차용 철강생산 및 유통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주변도시인 경주와 영천은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이 집적해있고 울산에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어 지역간 협업을 통한 전기차 시장 선점을 기대할 수 있는 입지다.

포항경주공항, 대구포항고속도로, 동해선 철도 등 광역교통망 체계와 동해안 유일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어 육해공을 통한 배터리 원료 및 소재 유통이 가능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자원순환클러스터(환경부), 스마트특성화사업(산자부)등 국비사업으로 이차전지 산업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포항 지곡단지 내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가속기연구소 등 우수연구기관이 소재하고 있어 전문 연구인력 배출이 용이하며 이러한 포항의 장점들로 인근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동반성장의 대표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포항은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이차전지 산업육성에 대한 지역의 열망과 관심이 뜨겁다.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를 ‘20년부터 개최하여 전국의 이차전지 전문가 초청으로 이차전지 산업 기술 논의의 장으로 만들어 왔다.

이차전지 산학연관 혁신 거버넌스 출범과 국회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포럼 개최했으며 이차전지 기업과 교유기관이 모여 ‘이차전지 혁신산업생태계 구축 업무협약‘를 체결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배터리 생산원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며 “양극재 소재 전체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원소재부터 양극재 소재 리사이클링까지 K배터리 전주기 생태계를 갖춘 포항의 산업경제학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